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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우호적인 '몸값' 평가, 이유는? – 팍스넷뉴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카카오뱅크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목표 시가총액에 대한 우호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은행 외에도 보험, 카드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금융지주들과 유사한 몸값을 제시했지만, 연평균 120%에 달하는 성장성과 플랫폼 기업으로서 미래 가치까지 염두에 뒀을 경우 지나친 평가가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쿠팡의 IPO 흥행이 카카오뱅크의 몸값 논란을 경감시키는데 보탬이 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 대표 이커머스 기업으로서 기존 유통업체와 차별된 평가받았듯, 카카오뱅크 역시 국내 금융지주들과 차별화된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가치를 인정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몸값 최대 ’18조’…연평균 120% 성장, 사업 수익성·효율성 부각

카카오뱅크는 오는 7월 9일부터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IPO절차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해외 기관을 대상으로는 7월 9~21일까지 9영업일간, 국내 기관 대상으로는 7월 20~21일까지 이틀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공모주 수량은 6545만주로, 이중 최대 75%를 기관투자자 몫으로 배정했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3만3000원~3만9000원이다. 밴드 기준 목표 시가총액은 15조6783억원~18조5289억원으로 책정됐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공동 주관사로 IPO에 참여한다.

카카오뱅크가 목표로 하는 최대 18조원대 시가총액은 국내 주요 금융지주에 근접한 수준이다. 현재 코스피에서 KB금융이 23조원, 신한지주가 21조원 수준의 시가총액을 기록 중이다. 은행업만 영위하는 카카오뱅크가 계열사를 통해 보험, 카드, 저축은행 등의 사업까지 함께 영위하는 금융지주와 유사한 시가총액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시장 내 몸값 적정성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는 이유다. 

다행히 업계 다수의 의견은 카카오뱅크의 목표 몸값이 수용 가능한 수준이란 쪽으로 수렴되고 있다. 우선 2017년 7월 대고객영업을 시작한 이래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꼽고 있다. 실제 2017년 카카오뱅크의 영업수익은 689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8042억원을 기록해 4년간 연평균(CAGR) 120%에 달하는 성장을 일궈냈다. 

카카오뱅크가 단순히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까지 달성했다는 점 역시 우호적인 몸값 평가에 힘을 싣고 있다. 우선 2019년에는 영업 개시 2년반만에 순이익을 실현했다. 은행의 수익성을 평가할 때 활용되는 ROA(총자산순이익률)을 보면 2021년 1분기 기준 0.7%에 달한다. 이는 국민은행(0.63%), 우리은행(0.62%), 신한은행(0.60%), 하나은행(0.58%)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을 넘어선 수치다.

더욱이 카카오뱅크의 실적 성장과 수익성 개선 추세는 중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무(無) 점포 영업에, 정보기술(IT) 역량을 기초로 시중은행을 넘어서는 비용 통제 역량을 선보이고 있어서다. 이는 영업이익에서 판매관리비를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영업이익경비율(CIR) 지표로 확인된다. 

예컨대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CIR은 48.3%로 시중은행 평균치(52%) 아래로 떨어졌다. 2016년 설립 후 초기 인력 및 인프라 확충에 막대한 자금을 쓰면서 한 때 CIR 비율이 100%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이제는 시중은행들을 압도하는 영업 효율성을 보여주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해외 인터넷은행들이 흑자전환 하는데 통상 5년 이상의 기간이 걸렸던 점을 감안하면 카카오뱅크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할 수밖에 없다”며 “인터넷은행으로서 강점인 비용통제 부문에서 탁월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카카오뱅크의 지금과 같은 성장성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위 금융플랫폼 미래성장성 ‘부각’…쿠팡 IPO 선례 ‘주목’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는 향후 플랫폼 기업으로서 미래성장성까지 고려해야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5월말 기준 이용자 수만 1653만명에 달하는 국내 1위 은행플랫폼이다. 아직은 정통적인 은행 사업인 이자수익을 통해 전체 매출의 73.6%를 창출하고 있지만,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수료 수익 비중도 지난해 처음 20%를 넘어서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더욱이 카카오뱅크의 경우 수수료 수익을 은행이 아닌 플랫폼 사업자로서 거둬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펀드 등 금융상품 판매하고 있지 않는 데다, ATM수수료와 중도상환수수료 등을 면제하고 있다. 1600만명이 넘은 이용자를 바탕으로 은행, 증권, 카드사 등을 제휴사로 플랫폼에 끌어들여 이용료를 받는 식으로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전체 수수료 수익에서 카드발급, 연계대출, 연계계좌 수입 등 플랫폼 사업으로 창출하는 수수료 비중은 전체 86.5%(2021년 1분기 기준)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카카오뱅크의 몸값 고평가 논란을 해소하는 데 올해 초 쿠팡의 IPO 흥행 사례가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쿠팡의 경우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을 68조원으로 평가받았는데, 이는 신세계(2조8000억원), 이마트(4조4600억원), 롯데쇼핑(3조2815억원) 등 국내 유통 대기업들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친 금액의 6배 이상 높은 몸값이었다. 정통 유통기업과 구분되는 온라인 기반의 이커머스 기업으로서의 향후 성장성 및 미래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역시 기존 금융 기업들과 차별화된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성장성을 염두에 두고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것이 맞다”며 “은행업을 떠나 인터넷 기업으로서 향후 데이터스크래핑 기술 등 IT 솔루션 등을 B2B방식으로 판매하는 식의 수익 역시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2016년 설립된 후 2017년 7월부터 대고객영업을 시작한 국내 대표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최대주주는 카카오(지분율 31.62%)다. 지난해 매출 8042억원, 영업이익 1226억원, 순이익 113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경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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